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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갱년기 체중 증가를 단순히 "의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아무리 식단을 조절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뭔가 제가 모르는 이유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마침 관련 영상을 보게 됐는데, 에스트로겐 감소가 내장 지방 축적의 핵심 원인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어머니의 상황이 비로소 이해됐습니다. 겉보기에 마른 사람도 내장 지방은 고도 비만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에스트로겐이 빠지면 지방이 쌓인다

갱년기 여성들이 "예전이랑 똑같이 먹는데 살이 찐다"고 말할 때, 저는 솔직히 반은 믿고 반은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변명이 아니라는 걸 에스트로겐(estrogen) 수치 변화를 이해하고 나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에스트로겐이란 여성 호르몬의 일종으로, 혈관을 보호하고 내장 지방 생성을 억제하며 기초 대사량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폐경 이후 이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면, 몸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실제로 제가 접한 사례에서, 키 대비 18kg 과체중이고 체지방률(body fat percentage)이 40%에 달하는 갱년기 여성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체지방률이란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데, 정상 기준이 25% 이하임을 감안하면 40%는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이 분은 다이어트를 "안 한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시도했지만 스트레스만 쌓이고 결국 포기하는 패턴을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마치 제 어머니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서, 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기초 대사량(basal metabolic rate), 즉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소비되는 열량이 함께 감소합니다. 같은 양을 먹어도 예전보다 더 많이 남고, 그 여분이 내장 사이사이에 쌓이는 구조입니다. 폐경 후 체중 관리가 어려운 건 의지 부족이 아니라, 몸의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제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 에스트로겐은 내장 지방 생성을 억제하고 기초 대사량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 → 기초 대사량 저하 → 내장 지방 축적으로 이어집니다
  • 체지방률 정상 범위는 25% 이하이며, 40%는 비만 기준을 크게 초과한 수치입니다
  • 허리둘레 여성 85cm 이상이면 내장 지방 비만으로 판단합니다(출처: 대한비만학회)
요약: 갱년기 내장 비만의 핵심 원인은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한 기초 대사량 저하이며, 이는 의지 문제가 아닌 몸의 구조적 변화입니다.

탄수화물중독, 그냥 많이 먹는 게 아닙니다

겉보기에 팔다리가 가늘어 "비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던 10년 차 당뇨 환자의 이야기를 접하고, 저는 예상 밖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장 지방 면적이 128.9, 사실상 130에 육박하는 수치였는데, 고도 내장 비만 기준인 100 이상을 훌쩍 넘는 수치입니다. 전체 체지방률은 27%로 나쁘지 않았지만, 내장만 따로 보면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겉모습으로 건강을 판단하면 절대 안 된다는 걸 이 사례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이 분의 식습관을 보면 고기나 생선에 거부감이 있어 주로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하고, 활동량 대비 하루 2,500kcal 이상을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 빵 두 개에 밥을 1.5~2공기씩 먹는 식이었는데, 단순히 "많이 먹는 사람"으로 치부하기엔 뭔가 더 있었습니다. 바로 탄수화물 중독(carbohydrate addiction) 메커니즘입니다. 탄수화물 중독이란, 정제된 탄수화물의 반복 섭취가 혈당 급등과 인슐린 과분비를 일으키고, 뒤따르는 저혈당 상태가 다시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을 유발하는 악순환 구조를 말합니다.

특히 흰쌀밥이나 빵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빠르게 전환돼 혈당을 급격히 올립니다. 그러면 췌장이 인슐린(insulin)을 과도하게 분비하고, 이 인슐린이 혈당을 너무 낮춰버려 또 배가 고파지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루프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단순당 형태의 탄수화물은 시상하부를 자극해 도파민(dopamine)을 분비시키는데, 도파민이란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로, 이 쾌감이 반복되면 중독과 유사한 증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의지 문제가 아니라 뇌의 보상 회로가 개입된 문제입니다.(출처: 대한당뇨병학회)

요약: 탄수화물 중독은 혈당 급등 → 인슐린 과분비 → 저혈당 → 탄수화물 갈망의 악순환이며, 도파민 분비가 이 중독을 강화합니다.

내장지방이 무서운 진짜 이유

저는 처음에 내장 지방을 "배가 나오는 미용 문제" 정도로 가볍게 봤습니다. 그런데 내장 지방이 단순히 저장된 에너지가 아니라, 활발하게 나쁜 호르몬을 분비하는 조직이라는 걸 알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피하 지방과 달리 내장 지방(visceral fat)은 장기 사이사이에 끼어 있어 제거가 어렵고,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을 일으키는 물질을 지속적으로 분비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아져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커집니다.

내장 지방 면적이 아직 100 미만이더라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갱년기 여성의 경우 내장 지방 면적이 89.2로 기준치(100)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탄수화물 과잉 섭취가 지속되면 내장 비만 기준을 넘어서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갱년기에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하면 내장 비만에 특히 취약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체중이 빠지면 괜찮다고 생각해 운동을 미루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제 경험상 이 패턴이 가장 위험합니다. 숫자가 내려가는 동안 내장 지방은 그대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장 지방이 분비하는 염증 유발 물질은 만성 염증(chronic inflammation)을 일으키고,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와 심혈관계 질환까지 연결됩니다. 단순 체중 문제를 넘어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이 한꺼번에 불거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제가 이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 "허리둘레 한 번 재봐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든 건 그런 이유였습니다.

요약: 내장 지방은 나쁜 호르몬을 분비해 인슐린 저항성·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당뇨·고혈압·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건강 위협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갱년기가 되면 살이 찌는 게 당연한 건가요?

A. 당연한 게 아니라,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기초 대사량이 줄고 내장 지방이 쌓이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몸의 구조가 바뀌는 만큼,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식이 조절이나 운동을 해도 효과가 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갱년기에는 단백질과 섬유질 중심의 식단 조정이 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내장 지방이 많은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A. 가장 간단한 방법은 허리둘레를 재는 것입니다. 여성은 85cm 이상, 남성은 90cm 이상이면 내장 지방 비만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체성분 분석기(InBody 등)로 내장 지방 면적을 측정하면 알 수 있는데, 면적이 100 이상이면 내장 지방 비만으로 봅니다. 겉으로 날씬해 보여도 수치가 높을 수 있으니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Q.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어야 하나요?

A. 탄수화물을 무조건 나쁘게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종류와 양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흰쌀밥이나 빵처럼 정제된 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만, 통곡물·채소·콩류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탄수화물은 혈당을 천천히 올려 탄수화물 중독 루프에 빠질 가능성을 낮춥니다. 완전히 끊기보다는 질 좋은 탄수화물로 바꾸는 방향이 현실적입니다.

 

Q. 팔다리가 가늘면 내장 지방은 괜찮은 건가요?

A. 이게 제가 이 내용을 접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입니다. 팔다리가 가늘고 전체 체지방률이 27%로 정상 범주에 있어도, 내장 지방 면적이 130에 달하는 고도 내장 비만 사례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피하 지방과 내장 지방은 전혀 다른 문제이므로, 겉모습만으로는 절대 판단할 수 없습니다.

 

결론

이 내용을 처음 제대로 들여다보고 나서, 제가 가졌던 편견 하나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갱년기 체중 증가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고, 마른 사람도 내장 지방은 위험 수준일 수 있으며, 배가 고프다고 느끼는 것조차 탄수화물 중독 메커니즘의 결과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치와 메커니즘을 알고 나면, "왜 안 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에스트로겐 감소라는 근본 원인을 인식한 뒤,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과 섬유질을 늘리는 방향이 현실적인 첫걸음으로 보입니다. 거창한 다이어트보다 먼저 허리둘레를 재고, 필요하다면 체성분 분석부터 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숫자를 알아야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보이기 때문입니다.

참고: https://youtu.be/ydIgN5M0_mc?si=lmpUSL3pVcA4KAD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