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잠을 줄이는 게 성실함의 증거라고 믿었습니다. 하루 4~5시간 자면서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겼는데,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제 몸을 가장 망가뜨린 시기였습니다. 수면, 식습관, 운동 — 이 세 가지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제가 직접 겪으며 검증한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수면 — "4시간이면 충분하다"는 말을 믿었던 대가대학 시절 저는 "잠을 줄여야 공부를 더 할 수 있다"는 논리를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하루 4~5시간 자면서 "나는 원래 잠이 적어도 괜찮은 체질"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건 단순한 자기기만이었습니다. 매일 아침이 고통스러웠고, 수업 시간마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었으며, 감기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찾아왔습니다.수면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적정 수면 시..
의지만 있으면 야식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게 절반만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밤마다 냉장고 앞을 서성이며 "이번이 마지막"을 수십 번 되풀이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 반복의 뒤편에 호르몬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꽤 나중의 일이었습니다. 스트레스와 과식, 그리고 몸속 신호가 어떻게 얽히는지 들여다보니 단순한 의지력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탄수화물 중독, 의지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문제였습니다일반적으로 야식을 자꾸 먹는 사람은 자기 관리를 못 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 판단은 꽤 가혹합니다. 밤마다 떡국 한 대접을 비우고, 새벽 2시에 일어나 무언가를 집어 드는 행동 뒤에는 그렐린(Ghrelin)이라는 식욕 촉진 호르몬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렐린이란 위..
제2형 당뇨병 환자는 간암·췌장암 발생 위험이 정상인의 2배 이상 높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당뇨를 혈당 문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암 이야기가 나오니 등골이 서늘해지더군요. 영진 씨, 정지윤 씨, 이유순 씨, 봉재 씨 네 분의 실제 사례를 보며 당뇨가 얼마나 조용히, 그리고 치명적으로 진행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당뇨 환자가 모르고 먹는 위험 음식들영진 씨의 아침 식단을 들었을 때, 제가 직접 겪어보지 않았더라도 "이건 정말 위험하겠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딸기잼 바른 식빵에 계란 프라이, 그리고 샤인머스캣 한 송이. 얼핏 보면 과일도 먹었으니 나쁘지 않은 아침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복 상태였다는 겁니다.공복 혈당(fasting blood ..
40대 이후 근육량은 매년 약 1%씩 자연 감소합니다. 어머니가 당뇨 전단계 판정을 받으셨을 때 제가 처음 마주한 수치였는데, 솔직히 처음엔 그게 얼마나 심각한 건지 실감을 못 했습니다. 밥과 찌개 위주의 식탁이 문제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고, 그때부터 어머니의 끼니를 조금씩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근감소증과 혈당, 두 문제를 동시에 잡는 법근감소증(Sarcopenia)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서 근감소증이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근력이 함께 줄어드는 현상을 뜻하는데, 단순히 힘이 빠지는 문제가 아니라 혈당 조절 능력과도 직결됩니다. 근육은 포도당을 소비하는 주요 기관이기 때문에, 근육이 줄면 혈중 포도당이 처리되지 못하고 쌓이기 쉬워집니다.어머니의 경우가 딱 그랬습니다. 계단 오를 때 다..